크롬을 쓰다 보면 광고 차단, 번역, 비밀번호 저장 같은 기능을 확장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붙일 수 있다. 편한 만큼 위험도 따라온다는 게 문제다. 이 글에서는 확장 설치부터 삭제, 사용 중지, 권한 확인, 악성 확장을 걸러내는 요령까지 초보가 놓치기 쉬운 보안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 본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 어디서 받아야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확장은 크롬 웹스토어에서만 받는 게 원칙이다. 아무 사이트나 돌아다니다 “이 확장을 설치하세요”라며 파일을 내려주거나 별도 설치 프로그램을 실행하라는 곳은 일단 의심하자. 웹스토어를 거친 확장이라면 적어도 구글 검수를 한 번은 통과했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다.
참고로 웹스토어 주소는 2024년 초에 바뀌었다. 예전 chrome.google.com/webstore도 지금은 새 주소로 넘겨주지만, 정식 주소는 chromewebstore.google.com이다. 즐겨찾기에 옛 주소가 남아 있다면 이참에 갈아 두자.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다.
- 크롬 주소창에
chromewebstore.google.com을 입력해 웹스토어에 들어간다. - 검색창에 원하는 확장 이름이나 기능(예: “번역”, “광고 차단”)을 넣는다.
- 후보가 여러 개 뜨면 개발자 이름, 사용자 수, 별점, 최근 업데이트 날짜를 먼저 확인한다.
- 상세 페이지에서 Chrome에 추가 버튼을 누른다.
- 어떤 권한을 요구하는지 팝업이 뜨면 내용을 읽고 확장 프로그램 추가를 누른다.

여기서 4번, 그러니까 설치 전에 확장의 신뢰도를 훑어보는 단계를 대충 넘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용자가 수백 명뿐인데 기능은 유명 확장을 그대로 베낀 듯한 물건, 몇 년째 업데이트가 멈춘 물건, 리뷰가 죄다 짧고 어색한 칭찬 일색인 물건은 피하자. 상세 페이지에서 개발자 이름 옆에 파란 확인 표시가 붙어 있으면 신원이 검증된 게시자라는 뜻이니, 참고 신호 하나로 삼을 만하다. 물론 배지가 있다고 무조건 안전하다는 보장은 아니다.
설치 전 이것만은 확인하자
| 확인 항목 | 안전한 신호 | 주의해야 할 신호 |
|---|---|---|
| 개발자 | 이름을 검색하면 공식 사이트가 나온다 | 정보가 거의 없거나 유명 브랜드를 흉내 냄 |
| 사용자 수 | 수만~수백만 규모 | 수십~수백 명인데 기능은 거창함 |
| 리뷰 | 구체적인 사용 후기와 불만이 섞여 있음 | 짧고 비슷한 칭찬만 몰려 있음 |
| 업데이트 | 최근에 갱신됨 | 수년째 방치 |
| 요구 권한 | 기능에 필요한 만큼만 | 단순 기능인데 모든 사이트 데이터 요구 |
확장 프로그램 권한, 왜 이렇게 많은 걸 달라고 할까
확장을 설치할 때 뜨는 권한 안내는 무심코 넘기기 쉽지만, 사실 여기가 보안의 핵심이다. 확장이 “방문하는 모든 웹사이트의 데이터 읽기 및 변경”을 요구한다면, 내가 접속하는 은행 사이트든 이메일이든 죄다 들여다볼 힘을 넘긴다는 뜻이다. 기능에 정말 그만한 접근이 필요한지 따져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 색만 어둡게 바꿔주는 다크 모드 확장이 굳이 모든 사이트의 데이터를 읽을 이유는 별로 없다. 반대로 번역 확장이 페이지 텍스트를 읽겠다고 하는 건 기능상 자연스럽다. 요구 권한이 기능과 맞아떨어지는지, 이 감각 하나만 잡아도 위험한 확장을 상당 부분 걸러낸다.
얼마 전 나는 스크린샷 캡처 확장 하나를 지웠다. 처음엔 그냥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도구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관리 화면을 열어 보니 “방문하는 모든 사이트의 데이터 읽기 및 변경” 권한이 켜져 있었다. 화면 캡처하는 데 왜 내 열람 기록 전부에 손댈 권한이 필요한지 도무지 납득이 안 갔다. 마침 대체할 확장이 있어서 미련 없이 삭제했다. 기능이 아무리 편해도 권한이 과하면 아깝다고 붙잡을 이유가 없다.
설치한 뒤에도 권한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설치한 확장의 권한이 궁금하다면 주소창에 chrome://extensions를 입력하거나, 툴바 오른쪽의 퍼즐 조각 모양 아이콘을 눌러 관리 화면으로 들어간다. 각 확장의 세부정보를 열면 이 확장이 어떤 사이트에 접근하는지, 언제 데이터를 읽는지 설정을 볼 수 있다. 크롬은 “모든 사이트”가 아니라 “클릭할 때만” 접근하도록 범위를 좁히는 선택지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조여 두면 확장이 알아서 페이지를 읽는 게 아니라, 내가 툴바 아이콘을 눌렀을 때만 작동한다. 권한을 최소로 두고 싶다면 기본값으로 삼을 만하다.
크롬 확장 삭제와 사용 중지, 상황에 따라 골라 쓰기
안 쓰는 확장은 방치하지 말고 그때그때 정리하는 편이 낫다. 확장이 많을수록 브라우저가 무거워지고, 그만큼 공격 표면도 넓어진다. 아예 없앨지 잠깐 꺼둘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 선택 | 어떤 상태가 되나 | 이럴 때 쓴다 |
|---|---|---|
| 사용 중지 | 확장은 남지만 작동을 멈춤. 설정도 유지됨 | 가끔만 쓰거나, 특정 사이트에서 충돌이 의심될 때 |
| 삭제(제거) | 확장과 관련 데이터가 브라우저에서 사라짐 | 더는 안 쓰거나, 수상한 동작이 보일 때 |
사용 중지하는 법
- 주소창에
chrome://extensions를 입력해 관리 화면으로 간다. - 끄고 싶은 확장 카드에서 오른쪽 아래 토글을 눌러 회색으로 바꾼다.
- 다시 켜고 싶으면 같은 토글을 눌러 파란색으로 돌린다.
완전히 삭제하는 법
- 같은 관리 화면에서 지울 확장 카드의 삭제 버튼을 누른다.
- 확인 창이 뜨면 다시 삭제를 눌러 확정한다.
- 툴바 아이콘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Chrome에서 삭제를 골라도 된다.
지운 기억도 없는 확장이 목록에 있거나, 삭제하려는데 “관리자가 설치함” 비슷한 문구가 떠서 지워지지 않는다면, 악성코드나 원치 않는 프로그램이 몰래 심었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회사나 학교에서 지급한 기기라면 실제로 관리자가 정책으로 넣어 둔 것일 수도 있으니, 상황부터 가려야 한다. 개인 기기인데 이런 문구가 뜬다면 신뢰할 만한 백신으로 검사하고, 크롬 설정을 초기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악성 확장 피하기, 설치 후에도 방심하지 않기
확장의 무서운 점은 설치할 땐 멀쩡했다가 나중에 나빠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인기 확장이 다른 회사에 팔리거나 개발자 계정이 탈취되면서, 업데이트를 틈타 광고 삽입이나 데이터 수집 코드가 슬그머니 끼어든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그래서 설치 시점의 안전 확인만큼이나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 정기적으로 관리 화면을 열어 안 쓰는 확장을 정리한다.
- 브라우저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낯선 광고·검색 결과가 자꾸 뜨면 최근 설치·업데이트된 확장부터 의심한다.
- 기능이 겹치는 확장을 여러 개 두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긴다.
- 비밀번호처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능은 검증된 전용 도구를 쓴다.
구글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는다. 웹스토어 정책을 어겼거나 악성으로 판정된 확장은 스토어에서 내려가고, 이미 깔린 사용자에게는 크롬이 알아서 사용 중지하고 경고를 띄우기도 한다. 관리 화면 맨 위에 낯선 안내 배너가 떴다면 흘려보내지 말고 그 확장부터 확인하자.
한 가지 더. 광고 차단 확장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아 둘 변화가 있다. 크롬은 확장 규격을 매니페스트 V3로 바꾸면서 예전 방식(V2) 확장을 2025년에 걸쳐 완전히 껐다. 그 여파로 오랫동안 대표 격이던 uBlock Origin 정식판은 크롬에서 더 이상 돌지 않고, 기능을 줄인 uBlock Origin Lite 정도가 남았다. 쓰던 광고 차단기가 어느 날 회색으로 꺼져 있었다면 대개 이 때문이다. 차단 성능을 온전히 쓰고 싶다면 파이어폭스처럼 정식판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채워 넣거나 저장하는 확장은 신중해야 한다. 편의만 보고 아무 확장에나 계정을 맡기기보다, 보안 검증이 이뤄진 도구를 고르는 게 안전하다. 이 주제는 비밀번호 관리자 사용법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시크릿 모드에서 확장 허용하기
크롬은 기본적으로 시크릿 모드에서 확장을 끈다. 시크릿 창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용도인데, 확장이 데이터를 읽을 수 있으면 그 취지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특정 확장을 시크릿 모드에서 쓰고 싶다면 직접 허용하면 된다.
chrome://extensions에서 해당 확장의 세부정보를 연다.- 시크릿 모드에서 허용 항목을 켠다.
다만 이 설정은 꼭 필요한 확장에만 주길 권한다. 시크릿 모드에서까지 작동한다는 건 그만큼 넓은 접근을 허락한다는 뜻이라, 신뢰가 확실하지 않은 확장에는 켜지 않는 편이 낫다.
자주 묻는 질문
확장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저장했던 설정도 사라지나요?
대체로 그렇다. 삭제하면 그 확장이 브라우저에 보관하던 설정과 로컬 데이터가 함께 지워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사용 중지는 설정을 남긴 채 작동만 멈추므로, 나중에 다시 켜면 이전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 잠깐 안 쓸 거라면 삭제보다 사용 중지가 편하다. 다만 확장이 구글 계정에 데이터를 따로 동기화해 뒀다면, 다시 설치했을 때 설정이 살아나기도 한다.
확장이 요구하는 권한을 나중에 줄일 수 있나요?
일부는 가능하다. 관리 화면의 세부정보에서 사이트 접근 범위를 “모든 사이트” 대신 “클릭할 때만”이나 특정 사이트로 좁힐 수 있는 확장이 많다. 다만 확장이 애초에 넓은 권한을 필수로 요구하도록 만들어졌다면 조정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모바일 크롬에서도 확장을 쓸 수 있나요?
안드로이드와 iOS의 크롬 앱은 데스크톱과 사정이 다르다. 오랫동안 모바일 크롬에서는 확장을 아예 쓸 수 없었는데, 지원 여부와 방식이 시기에 따라 바뀌므로 지금 내 크롬 버전에서 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데스크톱만큼 자유롭게 쓰긴 어렵다고 보면 된다.
확장이 안전한지 한 번에 알 방법이 있나요?
100% 보장하는 단일 방법은 없다. 다만 웹스토어에서만 받기, 개발자와 리뷰 확인하기, 요구 권한이 기능과 맞는지 따지기,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위험한 확장 대부분을 걸러낸다. 공용 와이파이처럼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민감한 작업을 한다면 VPN을 함께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다. 하지만 아무거나 붙이는 순간 브라우저는 가장 약한 고리가 된다. 설치할 때 개발자와 권한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안 쓰는 건 그때그때 정리하고, 민감한 정보는 검증된 도구에 맡기는 습관만 들이면 웬만한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오늘 관리 화면을 한번 열어, 지금 깔린 확장부터 점검해 보길 권한다.
공식 참고: 크롬 웹 스토어